제목만 보면 참 유치하고, 너무 여성스럽다. 어쩌면 이게 요즈음 나온 책이라면 '또 페미니스트가 한 권 냈구나' 하며 노답페미니즘에 엮인 책으로 생각되었을 수도 있거나, 사실은 아니더라도 막 띠지나 책 소개에다가 페미니즘을 얹어놓았을 것이다. 이 책이 요즈음 나온 책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론은 이쯤하면 되었고, 이 책이 어떤 책이냐? 하면! 흔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하기 쉬운 책이다.
5장까지 있으며, 각 장마다 큰 주제 속의 작은 주제들의 익명의 일화나 위인(?)들의 일화, 그리고 작가의 생각이나 실천 방안 등의 내용이 짧막하게 담겨있다.
-1장의 제목은 "당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곧 빛을 발할 것이다" 2장은 내면이 아름다운 여자는 사람의 영혼까지 사로잡는다" 3장은 모든 시련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며, 우린 이겨낼 준비가 되어있다"
4장은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더 행복하다"
5장은 "소중한 당신의 몸값 올리기 프로젝트 12가지"
아무래도 제목이 "프린세스"다보니 내용도 독자가 여자라는 가정 하에 쓰여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성별에 관계없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다른 책에서도 흔하게 말하는 내용도 많다는 것이다.
1-1 간절히 원하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1-7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2-11 긍정적인 나에겐 좋은 일이 눈처럼 내릴 것이다
1-1은 '위즈덤카드'를 소개하면서, "꿈꾸는 다락방"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여기서는 조금이나마 더 현실적인 설명을 해준다는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은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생략해버렸다. 생략이라기보다는 비중이 낮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했고 그래서 2권에서 저자가 "아니 정말로 노력도 안하고 상상만 하면 이뤄진다는 말을 한게 아니라요... 노력은 당연히 해야하고, 거기에 더 큰 목표를 더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노력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도 이룰 수 있다! 이런 얘기였다구요..." 같은 말을 하게 된 거 아닌가.
여기서는 더 확실하게 말해준다.
-지갑을 열 때마다 위즈덤카드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돈 쓸 일이 생겨도 카드가 눈에 들어와 천 원 한 장도 함부로 쓰지 못했다.
-어떤 일을 소망하고 꿈꾸면서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 반면에 그 꿈을 날마다 되새기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
그러니까, 꿈다방 1권만 읽고 오해한 사람들은 "꿈꾸면서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냐??? 하고 따졌다는 말이다. 아으...
어쨌든 결국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해라!"라는 요지는 같다. 그러니까 "시크릿"인지 그것도 있는 것처럼 결국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1-7은 이런 일화를 소개한다. 골프 캐디로 일하게 되면서 교육 받는 것이 힘들고, 여자들의 텃세가 심했지만 (작가 아니고 일화 속) 주인공은 견뎌내고 후에 성공해서 돌아온다. 뭐 그게 가능하다면 좋다. 하지만 텃세나 그런 부당한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견디고 성공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현실적인 복수?이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당한 환경같은 건 버틸 수가 없다. 아마 나는 반항을 했을 것 같다? 모르겠다. 사실. 어찌했으려나.
그리고 "얻고 싶은 게 있으면 과감히 도전하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마라(예: 돈을 열심히 모아서 부모님께 '나중에'효도할 것이다.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효도를 하는 것이 좋다)" "화는 바로 내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잘난 사람을 험담하지 말고, 칭찬하며 본받아라" "아무리 단점이 먼저 보이더라도 장점을 찾아보고, 할 수 있다면 칭찬까지 해라"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려 노력해라" 등등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자기계발서를 산다면? 이 책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리 당연한 이야기라지만 우리가 그걸 지키고 사는가는 다른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잘나고 시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것을 험담하지 않더라도, 부러워하면서 실천까지 옮기기는 하나? 아 근데 이러면 나 포함 다른사람들도 그렇지 않는다는 일반화같아서 좀 그렇다.ㅋㅋ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60860025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 교보문고
기적을 이루고 싶다면 노력하라! 공주처럼 살고 싶은 20대 여성들을 위한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20대 여성들은 성공을 꿈꾸지만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몰라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저자는
www.kyobobook.co.kr
아 근데 품절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아 진짜 글 너무 못쓴다...
총평? 총평하자면, 내용을 조금만 다듬으면 여자 뿐만 아니라 성별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자기계발서.
당연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것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잡담-<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0) | 2021.05.14 |
---|---|
세상의 모든 창작은 아이디어 (0) | 2021.03.25 |
영상을 올리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의 (0) | 2021.01.27 |
"뇌절"을 대체할 수 있는 말 (0) | 2021.01.23 |
듣고보고 라디오 수요일 재방을 보고 (0) | 2021.01.22 |